본문 바로가기

엄마2

[교양/에세이] 여자의 숨 쉴 틈 - 인생의 길을 잃은 여자, 인생의 끝에 선 노인을 만나다 김재진 시인은 추천사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스탠드의 스위치를 누르듯 펼치는 순간 이 책은 깜빡, 하고 켜지며 마음에 빛을 준다."라고 말이다. 어쩜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마구잡이로 섞인 비빔밥이 마치 제 인생 같습니다." '제길' 울컥해져 버려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게 된다. '들어가며'를 읽었을 뿐인데 그렇게 살아오시고 살고 있고 살아갈지도 모르는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의 모습이 저자가 비벼놓은 비빔밥 안에 담겨있다. 아, 이 기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먹먹함이 전해진다. "난 아이를 내게 온 손님이라고 생각했었다. 저 아이는 하나의 나와 다른 인격체, 이미 본인 자신의 길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난 그냥 옆에서 잘 이끌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걸까? 점점 예의 .. 2018. 5. 18.
[공감//에세이]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라는 제목을 보고 무언가 흐릿해지고 잃어가고 있는,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내가 나이를 먹는 것과 동시에 엄마는 나이를 한 움큼씩 쌓는 느낌으로 빠르게 늙어 가시는 게 아닐까. 죽음이라는 상실의 의미를 담고 싶진 않지만 요사이 엄마를 보고 있자면 먹먹해지는 무엇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상실에 대한 이야기다. "때때로 내 눈에 엄마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135, 내 행복은 어디에​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이지 않았다는 너무 뻔한 말. 그럼에도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을 거라고 생각해버리는 통에 엄마에게 기대고 받기만 하려 한 게 아닐까. 나아가 좀 막대해도 다 용서해주는 관계처럼 설정해버리기도 하고. 나이 사십이 넘어 오십이 가까웠지만 여전히.. 201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