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용1 [인문/여행] 라오스가 좋아 -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돈이 없어, 시간이 없어 떠나지 못하는 여행은 아닐 테지만 늘 같은 핑계로 늘 같은 자리를 머무르는 나는 책으로 여행한다. 그러고 보면 나도 십여 년 전만 해도 꽤나 모험가적 기질이 있었는데 이젠 마흔 중반을 넘어서 오십 줄에 다다르니 이것저것 재는 게 많아지면서 준비된 여행이 아니면 생각조차 않는다. 2002년 호기롭게 사업을 벌였다 망하고 비자발적 백수가 되었다. 재취업은 몸도 성치 못한 내게는 만만한 일이 아니어서 간간이 생명 연장 정도의 외주 작업만 하다가 우연히 푸르디푸른 밤이 있는 섬 제주도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도 내가 모험가적 기질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여행이라는 건 신혼여행 정도로 갈음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덜컥 내려가겠다고 하자 아내를 비롯 부모님과 형제를 포함해서 친.. 2016. 6.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