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살아보는중입니다1 [에세이] 아낌없이 살아보는 중입니다 제목에서 지친 누군가 열심히 살려 애쓰는 모습이 그려져 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가 아나운서를 잘 모르나? 싶어 책날개에 모노로 활짝 웃는 그녀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역시 낯선 얼굴이다. 아나운서의 에세이는 종종 읽게 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김나진 아나운서도 그러더니 아나운서라는 조직이 쉽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동적 인간 양성소 같은. 어쨌거나 비슷한 심적 무게감으로 읽다가 갑자기 무릎이 꺾여 주저앉는 것처럼 한 문장을 오래 바라봐야 했다. "잘 버텼다"라는 점술가의 말에 "그것밖에 방법이 없었다."라는 그의 대답에 내 코끝도 싸해졌다. 누가 염려하든 말든 결핍된 자기만족을 위해 스스로를 닦달하는 그와는 다르긴 하지만 나 역시 버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처지라서 울.. 2020.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