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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책방2

[에세이/낭독리뷰] 오늘을 견디며, 사랑하며 이리 가슴을 졸이게 만들 수 있을까. 띠지만 봐도 이미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짐작 가능한데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요동치는 내 감정을 걷잡을 수 없다. 심지어 난 작가들을 지켜보기도 하지 않았던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공감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임에도 작가들의 삶을 보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에서 방관자 혹은 오지라퍼였음을 깨닫게 한다. 보고 있었지만 보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닌지. 장애아를 키우며 산다는 것을 매일 매시간 어쩌면 매 순간 가슴 바닥부터 차곡차곡 눌러 놓았을지 모른다. 아이의 존재로 자신이 점점 지워지는 느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쯤은 굳이 지적해 주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순간순간 위축되고 조그라 들어 구겨진 주름에 다림질이라도 해야 할 정도가 된 다음에야 하.. 2021. 11. 26.
[에세이]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양장의 책을 좋아하는데 은은한 화이트 톤의 양장 표지에 빛바랜 사진 속 여인이 있다. 살짝 낯선 표정이라 느껴졌다. 편견이 있던가? 미달이. 볼이 빵빵했던 시크하고 약간 무례하기도 했던 그래서 살짝 짱구와 어깨를 견주던 아이. 그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해졌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되었다는 것이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 힘겨웠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갓 입학한 초등생이 학교에서 친구와 노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촬영장이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좋은 말로 포장해도 새벽까지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뭐가 그리 즐거운 게 있었을까 싶어 마음이 아렸다. 게다가 막돼먹은 아줌마의 막말까지 들으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 2020.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