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없으면가난해지고1 [에세이] 비밀이 없으면 가난해지고 - 여자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사적인 이야기 와! 대박! 이리 간결하고 멋들어진 감정 표현이! '그지 같다'라며 출판사를 멕이는 강단에 제목만큼이나 이 책이 너무 흥미로워졌다.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면 오버스러운가? 정신을 놓고 단어의 꼬리를 물며 읽다 아내의 부름 소리가 귀에 날카롭게 박혀 번쩍 깬다. 어딜 읽었고 어딜 읽어야 하는지 당황한다. "유두가 가슴의 전부인가. 유두를 감춰도 출렁거림과 풍성함은 감출 수 없을 텐데. 미소한 일부가 전체를 압도할 수 있는 걸까. 그럴 수도 있겠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그 사람을 대표하니까." 31쪽 나는 이 대목에서 유두가 아닌 휠체어가 떠올랐다. 이런 특징으로 규정되는 게 소수자니까. 여성성을 거침없이 표현한 데서 마치 정체성을 부여받는 장애인이 도드라진다. 부끄러울 것도 없는 그 특징은 별반 다를 것도.. 2021.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