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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77

[프라이드::Pride] 언젠가 우리가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엄마.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이 존재하고 그 가치관에 따라 규칙처럼 정해진 '틀'이 존재해 그 틀을 벗어나면 모두 이상 혹은 괴상망측 한 것으로 분류해버리는 아주 뛰어난 기능을 가진 존재다. 나 역시 그렇고.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그건 된다 안된다 등을 규정하고 그런 자신의 가치관에 따르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여기에 그런 가치관에 진심어리고 깊이있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라는 영화다. 국내에서는 아직(어쩌면 개봉이 될지 가늠이 안되지만) 개봉되지 못한 작품이긴 하지만 포털에 소개된 것처럼 코미디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나 선정적인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이 어려울지 모르겠다. ​ 는 1980년대 영국의 광산 노동자의 장기파업에 게.. 2015. 6. 14.
[홈 :: Home] 부부와 스티치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어이없게도 메르스 사태를 만든 국가는 책임을 국민에게만 떠안으라는 식의 마구잡이 정책에 정말 지친다. 신종플루 때처럼 학교에서 전수로 열을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아이들을 귀가 조치 시키고 학교에서 관리를 해주면 훨씬 아이들의 관리가 쉬울텐데 여태 별것 아닌 것처럼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떠들더니 갑자기 문제의 심각성을 떠들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더니 종내에 학교를 휴교해버렸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청천벽력이다. 관광주간인가 뭔가를 만들어 곤란하게 하더니 또 그런다. 진짜 싫다. 결국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 멍청한 정부관료들 덕분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이를 봐야했다. ​아침부터 심심하다고 보채는 아이와 극장을 가기로 했다. 이걸 고마워 해야 하는지 어쩌는지. 진짜 누구라고 말 못하겠지만 진짜.. 2015. 6. 9.
[차이나타운::Coin Locker Girl] 잔인하기에 시리도록 슬픈 영화 ​ ​ 기억에 남는 하드보일류 영화가 있다면 조인성의 가 기억에 남는데 3류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남자의 슬픈 자화상이 느꼈는데 역시 생존을 위해 선택한 일영(김고은)의 처절한 삶이 잔인해서 슬픈 영화다. 의 영어 제목이 말해 주듯 이 영화의 시작은 일영이 생존을 시작하는 보관함에서 시작해 또 다른 보관함으로 끝낸다. 번호는 10. 그녀의 이름도 일과 영. ​ 뫼비우스의 띠 처럼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날 수 없는 차이나타운에서 일영은 엄마라 불리는 여자의 생존방식을 답습한다. 거칠고 냉철하고 웃음기 없는 삶의 방식을. 엄마의 엄마에게 거둬 들이고 그 엄마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 온 엄마는 그녀를 거둬들인 엄마를 죽이고 그 자리에서 그 엄마를 위해 추도를 한다. 일영 역시 그런 엄마의 .. 2015. 6. 6.
[더 이퀄라이저::The Equalizer] 폭력은 폭력일 뿐 이다. 는 오랜만에 남자 향기 물씬 나는 액션 영화다. 원작 1985년 미드 에서 동료에게 배신 당하고 탐정으로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에드워드 우드워드 역할로 분한 덴젤 워싱턴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볼만하다. 사실 영화는 액션으로 치자면 그닥 매력이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판 혹은 프랑스판 을 연상 시킨다. 우연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싹트는 어린 여자와 늙수구리한 남자의 우정이 흥미로운 정도다. ​ 는 부패한 정치판에서부터 경찰에 이르기 까지 정의를 수호해야 할 사람들이 지키지 못하는 정의에 대한 실현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논리를 담고 있다. 뭐 베트 맨이나 스파이더 맨 같이 야밤에 돌아다니며 심판자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정의의 히어로"라 지칭하는 부류들 처럼 말이다. 이런 논리는 참 위험하다. 영화에서.. 2015. 6. 1.
[내일을 위한 시간 :: Deux jours, une nuit Two Days, One Night]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다 은 인생을 선택할, 아니 바꿀 수 있는 단 이틀이 주어졌다면 어쩌겠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다. 수 많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생계를 위해 아픔을 잠시 미뤄두어야 하는 생계형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 다르덴 감독 형제는 관객들에게 삶에 지친 한 여자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와 그 주변의 인물들이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느끼는 수 만가지의 감정과 그들의 잔인한 선택을 지켜보게 만든다. 과연 당신의 입장이라면 어쩔래? 라며. ​ 우울증으로 회사를 잠쉬 쉰 산드라는 복직에 문제가 생긴다. 아팠으니 예전만못할꺼라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엔 천유로의 보너스라는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이​ 깔려있다. 감독은 잔인하게도 산드라의 생계와 천유로의 보너스를 걸고 선택지를 만든다. 여기에 부조리한 것처럼 반장의 압력을 미끼처.. 2015. 6. 1.
[리바이어던 :: Leviathan] 뭔가 많은 이야기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영화 동구권 영화. 특히 억양강한 러시아 영화는 오랜만에 본 듯하다. "2014년 세계가 선택한 걸작"이라는 을 봤다. 찝찝하다. 우울하다. 욥의 울부짖음이 머리 속을 맴돈다. "왜 하필 접니까!" 은 사회고발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니다. 영화가 어려운 만큼 여운도 오래 지속되고 있다. 여의도에 군집해있는 쓰레기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 영화를 보고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는 그 뜻을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역시 그랬다. 1651년 토마스 홉스의 책에 당시의 절대권력이었던​ 가톨릭의 종교적 권력의 잘못된 사상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절대권력을 괴물로 표현했다 한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장치에서 충분히 말하고 있다. 바닷가의 거대한 고래 뼈 앞에서 고개를 파묻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로마를.. 201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