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얼지 않게끔1 [소설] 부디, 얼지 않게끔 "그러니까 이제 모든 것은 희진, 그녀에게 달렸다." p12 뭔가 소름이 확 돋았다. 활자에서 습기 머금은 6월의 더위가 묻어날 것처럼 끈적해졌다. 자신의 운명이 타인, 그것도 한 공간 속어 있는 누군가에게 달렸다는 선언 같은 비장함이 이 소설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변해버린 내 삶도 뜨겁디 뜨거운 6월이어서 더. 이 소설은 변온, 냉혈, 동면 같은 인간에게 붙이기는 어색한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자음과 모음 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새 소설 시리즈 8번째 작품이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그래서 그들이 순간적으로 닥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함께 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소설이다. "정말 누구나 이렇게 순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거라면, 그리고 이전과는 .. 2020. 1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