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하민_라바투트1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나치의 패망 끝에 드러난 신비로운 색, 프러시안 블루에 이어 나폴레옹의 유배에 종지부를 찍게 한 비소, 하버의 참혹한 질소 등등, 읽기는 하되 책의 정체를 모르고 있다. 정작 이 신비로운 색을 만들어 낸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들의 배를 불리면서 세상에 퍼졌다는 이야기. 그 유명한 괴링이나 그밖에 찰나의 순간 목숨을 끊으면서 도피처를 찾았던 그들이 씹은 시안화물 캡슐의 세세한 묘사는 바로 눈 앞에서 목도한 것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탐욕과 물질의 발견이 이리도 스펙터클 하게 쏟아내는 작가의 지적 수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뜻밖에 알게 된 질소의 능력이라니. 하기야 내가 화학이나 물리에 대해 뭘 알았겠냐 싶지만, '20세기 가장 중요한 화학적 발견'이라며 하버에게 노벨상을 준 이유가 공기에서 질소를 .. 2022. 7.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