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1 [소설] 베러티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피가 내게 튀었다." 첫 문장부터 이러면 곤란하지 않은가. 이래서야 읽지 않고 베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엄마의 병간호로 오랜 시간 피치 못하게 집안에만 갇혀 살던 로웬이 작정하고 집을 나선 날 아침 9시가 되기 전 횡단보도에 서있다. 그리고 10초 후, 누군가의 머리통이 트럭에 깔려 으스러지며 튄 피에 범벅이 된다. 그리고 제러미는 정신이 나가버린 그녀가 추수릴 여지를 만들어 준다. 잠시 후, 둘이 출판 미팅 장소에 있게 된 순간 어쩌면 알 수 없는 공기가 훅 끼쳤다. 둘 사이의 묘한 암울함과 멜랑꼴리한 공기의 흐름이 내게도 번졌달까. 시작부터 옴짝달싹 못하게 시선을 잡아 끈다. 순식간에 로웬을 따라 베러티의 공간으로 빠져 들었다. 아니 제러미인가? 아무튼 로웬의 .. 2022. 7.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