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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2

[인문] 소멸도시 살리기 프로젝트, 사소한 이름 제목의 '사소하다'라는 단어가 참 중의적으로 들렸다. 가벼우면서 얼마간 하찮게도 느껴지면서 한편 편안하고 친근한데 예쁘기까지 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지역 문화 인프라 구축 이야기'라고 쓰인 이 문장에 홀렸으리라. 결국 지역복지를 추구해야 하는 장판(장애인 복지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런 지역적 특히 문화적으로 지역으로 스며둘어 사람들과 소통의 깊이와 넓이를 만들어 가야 하는 현실에서 이런 지역 주민과 부딪히며 만들어 나가는 밀도 있는 이야기는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내용은 분명 아니다. 저자는 두 개의 대학에서 역사교육과 문화콘텐츠를 전공하고 지역 문화 인프라를 재구성하는 돌창고의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로서 일한다. 이 책은 남해의 유휴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 2024. 1. 29.
[사회정치] 못생겨 아름다운 그런 곳,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 없이 편안하게 늘어졌다가 자연스럽게 의자를 땅기고 자세를 고쳐 앉게 하는 힘이 있다. 도시, 혹은 건물 내지는 골목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도시에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것도 못생길수록 치열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숨 쉬고 있다는 걸.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건축가의 꿈을 접었다는, 그리고 기자로서 도시의 건축을 이야기한다는 저자가 흥미로웠다. 그가 바라 보는 서울은 건축으로든 활자로든 분명 독특할 것이라는 얼마간의 믿음이 생겼다. 세상은 잘생긴 것들로만 채워져 있지 않으므로. 이름조차 생소한 '백사마을' 이야기로 시작한다. 서울시의 주거지보존사업을 "처음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전시관으로 기획한 공간과 진짜 사람이 사는 마을은 달라야 한다."라는 저자의.. 2023.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