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밑1 [에세이] 모두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따뜻한 제목이, 마치 둥글게 굽은 등을 아래 위로 쓰다듬 듯이 온기가 전해지는 위로를 받는 듯해서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었다. 어떤 위로와 이해의 말들이 담겼을까, 마치 잔치 앞둔 설레는 심정 같았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으니 생각이나 감정을 더 이상 껴안는 게 버거워질 때는 혼자 떠안으려 하기보단 손을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 그래야 서로 가벼워질 수 있다는 말,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는 말에 한참을 읽기를 멈췄다. 그리고 내가 사려 깊은 사람일까, 싶어 가슴이 시큰거렸다. 작가의 삶에 미워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미워질 듯한 사람은 접점을 만들지 않으려 적당한 거리와 형식적인 예의로 충분하다, 길래 앞으로 그래볼까 싶어 생각을 더듬는데 나는 미워질 듯한 사람은 애초에 지우고.. 2022.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