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벼랑끝에서지않도록1 [에세이]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 김치찌개 파는 신부가 건네는 따끈한 위로 왈칵 눈물이 솟아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타인의 문장에서 이리 마음이 동하다니, 알 수 없다. 전날 퇴근하며 보았던, 내일 시험 성적 발표라며 어깨가 축 처져 소파 한쪽에 앉아 눈물이 그렁해진 딸아이가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한다. "그저 괜찮다. 이제 어쩔 수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자"라고 다독이긴 했지만 속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혹시 그런 마음이 얼굴에 담겨 기어코 딸아이가 서운한 눈물을 흘린 건 아니었을까. 제주 올레길에 희망을 찾고자 올랐던, 사람들에게 모진 상처를 많이 받아 오롯이 혼자이고 싶었던 한 청년 이야기에, 또 그런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반성하는 신부의 이야기에 딸아이와 내 모습이 있어 감정이 북받쳤다. “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죠? 가난한 청년은 하루에.. 2021.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