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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이치로4

[인문/낭독리뷰] 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아마 그때부터였을거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후 그의 책을 찾아서 읽었다. 상담가보다는 작가스러운 필력에 금세 애독자가 됐다. 그리고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은 복지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글들이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사유가 철학"이라는 그의 깊은 통찰이 부럽고, 그의 말대로 의심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한편으론 인생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 여기'에 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고 할 수 있을 테니 뒤로 좀 미루더라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것도 밑지는 선택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살다 보니 매일 시작과 끝이 깊은 한숨.. 2021. 6. 22.
[심리/에세이] 마흔에게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인간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아직 건강한 사람들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p9 참 공감되는 말이 아닌가. 정말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가치 있는' 존재다. 장애가 있든 없든. 어쩌면 장애란 살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의 어느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누군가(심지어 사회복지사였다) "장애인도 일을 해야 가치가 있다"라며 목에 핏대를 올리며 열변을 토하던 사람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사회보장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사는 장애인을 '놀고먹는 사람'으로 이야기하던 그에게 아무리 인간적 '가치'를 설명해도 그는 "그건 네 생각이고"라며 귀를 닫았다. 그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문장이다. 2장 '어제.. 2018. 12. 4.
[교양/심리] 미움받을 용기 2 - 사랑과 진정한 자립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문제는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 방법입니다." 청년의 말, 심장이 요동치게 만들 만큼 공감하게 된다. 늘 문제는 구체적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는 그런 기분으로 시작한 책이었다. 난 "미움"을 받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조금은 낯선 세대다. 또한 동 작가의 "나를 사랑할 용기" 역시 그런 낯섬이 있다.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일은 사회에서 "매장" 당하는 일로 여겨졌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 역시 부질없는 "짓"쯤으로 여기는 그런 세대였다. 문제는 이런 세대는 선생님에게 하루라도 맞지 않으면 잠이 안 올 정도의 학생이 많았고 집에서조차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동격이라는 가르침으로 그런 폭력을 견디게끔 교육받았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여하튼 그런 세대를 살아온 내게는 아들러 심.. 2018. 1. 12.
[인문/심리] 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한창 유명세를 치렀던 작가의 전작인 를 읽지 않았다. 대부분의 심리서들이 마음으로 다독이는 데 치중하고 있어 다 좋은 말의 향연뿐이라는 태도였다. 단언할 수 없지만 그런 책들과는 는 조금 다르다. 그저 미사여구로 위로하기에 급급하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88가지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상담을 통해 지금 나의 고민에 대한 접점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한데, 내 감정이 중요하긴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자는 "그건 타인의 과제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사는 일 '에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지 않은 수 없으니 모든 이야기에 수긍할 수는 없었다. 또한 요즘 잔소리.. 2016.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