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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6

[에세이/낭독리뷰] 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너, 참 취향 독특하다!"처럼 쓰임새가 그다지 긍정의 어감이 아닌 건 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편적인 것과는 다른 독특이나 특이하다는 '이해 불가' 정도의 방향이니 단어의 뜻과는 다른 건 분명하다. 취향[취ː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표준국어대사전) 뭐랄까 표지 그림을 보면서 이란 만화가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생김새가 비슷해서 일 수도 있겠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닮아서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내 느낌이고 내 취향이랄까. 시작에 윤종신의 노래 '느슨'과 읽으면 좋다고 팁을 준다. 윤종신이라...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가수라 새삼 '취향'이라는 의미가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와 나는 음악적 취향은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 2021. 10. 30.
[자기계발] 10대들의 토닥토닥 (스페셜 에디션) -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을 위한 힐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투니스트 작가가 10대들의 성장통을 응원한다. 자존감, 꿈, 행복, 우정, 사랑, 미래 등 12가지 키워드를 통해 따뜻한 메시지와 일러스트는 영락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성 가득한 그림으로 다독다독해주는 그림책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2012년에 이어 새롭게 위로를 전한다. 누구나 10대를 경험하지만 누구나 10대가 힘든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둥 그맘때는 다 그렇다는 둥 하는 이야기로 10대의 방황을 얕잡아 보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 아닐까 싶다. 이런 어린이와 청년의 경계에서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작가는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자신의 이야기에 더해 세계 명사들의 명언도 함께 담았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그림은 명언의 의미를 한층 더.. 2021. 9. 2.
[일러스트/에세이] 나는 무척 이야기하고 싶어요 - 신모래 아트북 내 이름이 곧장 도착하는 소리... 낭독하듯 소리 내보는 너의 이름... 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작가는 외로움이 참 많은 사람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 달라고 하는 것보다 마냥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들어 줄 대상을 찾는 사람. 첫 그림에 한참을 머문다. 푸른 바다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 그리고 확실하게 구분하고 싶다는 듯 진한 검은색의 경계. 말하고 싶음과 들키고 싶지 않음의 경계일지도. 내가 뭘 알겠냐만 어쨌거나 그 경계에 아득해졌다. 안에 담겨 있는 그녀와 그의 눈이 비어 있는 게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어둡고 강렬한 색의 대비, 그녀의 마음일까 가늠해 본다. 작가를 잘 모르지만 꽤나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처럼 느껴진다. 사람과의 관계 혹은 자아 찾기에 왠지 지처 보이는 사람. 그런 마음을 .. 2018. 11. 21.
[그림/에세이] 잠시 주춤, 하겠습니다 - 나를 위한 위로 한 알 삼키기 제목을 보는 순간, "그래 팍팍한 현실에 죽자 사자 달리는 사람들 밖에 없는 세상에 잠시 '주춤'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은 한 템포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준다. 내 로망인 그림에세이다. 책장을 넘기자 달리는 아가씨가 나오더니 잠시 주춤, 그리고 안 보이던 꽃이 보인다. 마음이 쓱 열린다. 잠시 멈추고 제목을 다시 봤다. 가 아니고 다. 아직 메꾸지 못한, 할 일을 끝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 같은 제목. 저 빈칸에 뭘 채워 넣을지 순간 고민한다. 난 '잠시 주춤'하게 되면 뭘 해야 할까? 그녀의 독백이 잔잔하면서도 느리게 가슴을 파고든다. 고된 직장 생활로 신호등만 보며 살았다는, 그 너머에 늘 다른 모습의 구름이 있었다는 것을 놓치고 살았다는 그녀의 말에 울.. 2018. 4. 25.
[만화/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원래는 긴 추석 연휴에 띵가띵가 게으름을 부리며 읽을 책 중에 하나였다. 다소 늦은 지름으로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 받아 보게 됐지만. #고구마라는 만화도 모르고 #도대체 씨도 모른다. 그런데 '도대체'라는 필명이 도대체 궁금해졌다. 도대체라는 어감이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상당히 꽤나 귀찮을 때 주로 쓰는 단어인 듯해서 이 작가가 궁금했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는 그림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만화. 거기다 #그림일기처럼 일상을 담은 소소한 재미와 읽을거리가 담겼다. 나는 남한테도, 특히 아이들한테도 잘못하지만 일단 나한테 잘 못하고 있는 게 더 많으니까 '잘 하는 비법'같은 걸 배우고 싶었다. 부제에 '인생 기술'이라고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 하지 않은가. 을 읽다가 뿜었다. '그렇지 이게 사회.. 2017. 10. 12.
[심리/에세이]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요, 우리 - 마음이 뾰족한 날, 나를 다독이는 공감 에세이 '나'만 챙기는 세상에서 '우리'를 챙기는 따듯한 책을 만났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서평단으로 신청을 하면서 두근두근했다. 무지 긴 귀를 가진 토끼도 그러하거니와 도대체 하고 싶은 거를 척척하면서 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긴 할까? 어떻게 해야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 수 있는 걸까. 저자의 생각이 생활이 삶이 궁금했다. "행복에는 수반되는 무게가 있다. 하기 싫은 것을 아홉 개쯤은 해내야, 하고 싶은 하나를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p24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저자 말대로 인절미 한 덩어리가 목구멍에 달라붙은 것처럼 마음이 걸려 계속 넘어가지 않는 문장을 만났다. 나는 여태 아홉 개의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걸까? 얼마나 하기 싫은 일이어야 숫자로 셀 .. 2017.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