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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2

[교양/에세이] 고백, 손짓, 연결 - 가혹한 세상 속 만화가 건네는 위로 나는 웹툰을 보지 않는다. 웹툰에서 화제가 되고 영화화되거나 단행본으로 나오고 나서야 그게 웹툰이 원작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저자가 말하는 만화가 서브컬처라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다. 다만 그림이든 활자든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읽는 걸 선호한다. 집중해서 활자를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책장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는 걸 깨닫는 순간을 좋아한다. 내게는 손가락으로 스크롤을 쓱쓱 내린 마우스질을 성의 없달까. "이 책이 나를 닮은 평범한 서브 휴먼들에게 작은 공감이나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한다. 평론이라기에는 무언가 가볍고 에세이라기에는 무거운, 그런 어중간한 무게감을 가진 책이다." p11 어쨌거나 이 책에 등장하는 만화와 웹툰에 그려진 인생에 대한 여러 서사의 이야기는 그저 서브컬처 수준으.. 2018. 8. 15.
[심리/에세이]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얼마 전에 보노보노가 주는 메시지에 흠뻑 빠졌더랬는데 이번에 빨강머리 앤이 주는 메시지에 흠뻑 빠졌다. 산다는 건 확실히 '관계'에 목말라하고 지쳐하고 고민하고 상처받게 되는 일이다. 특히나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지금 그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은 그런 마음을 흘러넘치게 만들어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준다. "누구에게나 '빨간 머리'가 존재한다." 23, 우연을 기다리는 힘 어린 시절, 빨강머리 앤을 보며 자란 세대이면서도 앤의 그토록 빨갛던 머리가 '콤플렉스'였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그런 남들과 다른 '특징'이 콤플렉스로 여겨지면서 우리는 주눅 들거나 위축되고 때로는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빨강 머리든 작은 키든 두터운 .. 2017.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