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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2

[에세이] 학대 그리고 우울로 점철된 - 모든 계절의 흔적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 봐주면 어떻겠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가정폭력에 대한 경험담이라 했다. 가정폭력은 경험하지 않고 익숙하지도 않은 영역이었다. 이런 내게 알리고 싶어 했던 그의 이야기는 뭘까 싶었다. 흥미보다는 궁금했달까. 가해자에게 집중되는 세상에서 피해자가 오롯이 고통을 버텨내야 결국 생존할 수 있는 현실을 담담히 적어 낸다. 마치 과녁을 빗나간 화살이 무심히 허공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되려 더 상처로 남을지 모르겠다는 어설픈 오지랖이 발동했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 생존자로 분류하는 작가의 말이 마음을 묵직하게 내리 눌렀다. 일상적으로 벌어진 폭력과 학대를 다소 격양된 감정이 느껴지긴 하지만 담담히 짧게 적어 내려가는 작가의 글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도대체'였다. 도대체.. 2024. 2. 16.
[연예인/에세이] 정희 - 쉰다섯, 비로소 시작하는 진짜 내 인생 이름만 들어도 왠지 아련해지는 제목의 책 를 읽었다. 아니 봤다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이다. 방송에서 반짝 남심을 흔들고 사라진 '서정희'라는 이름은 '서세원'의 아내로 다시 세간에 화제가 됨과 동시에 한동안 방송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홈 인테리어에 재능을 보이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로 간간이 방송에 등장하던 그녀가 세간의 이슈로 뉴스를 장식하면서 그녀의 삶이 민낯을 드러냈다. 아마 사람들은 이때부터 얼마나 많은 연예인 부부들이 쇼윈도 부부로 포장을 하고 살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생각을 하게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서툴렀던 서투르지 않았던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소회하면서 모든 것을 .. 2017.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