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가나에1 [소설] 모성 엄마, 나 이번 연휴에는 집에만 있을 거니까 나랑 뭐 할지 생각해 놔, 라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는 아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보통 모녀지간은 으르렁 댄다는 데 우리 집 모녀는 이리 친구처럼 지낼까. 질투인지 섭섭함인지 묘한 감정이 신경을 건드렸다. 넘치는 애교로 아빠들을 딸바보로 만든다는 데 나는 딸바보가 될 수 없었다. 딸은 어릴 때부터 내게 살갑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떨어져 있다가 만났을 때도 아빠 하며 달려드는 대신 엄마 뒤로 숨었다. 5살 때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살갑진 않다. 아빠인 내게도 타인처럼 적당한 거리가 유지하는 느낌. 어쩌면 내게 딸바보 부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럴지 모른다고 여기며 산다. 어쨌거나 부성이든 모성이든 이해하기 쉽지 않아서 이 책이 흥미로웠다. 심지어 모성.. 2023.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