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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3

[조이 : Joy] 너무 상투적인 성공 신화여서 맥 빠진다. 성공한 여성 기업인 조이 망가노의 실제 삶을 소재로 한 영화 는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너무 충실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헌데 너무 충실하다 보니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다이내믹한 감정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 그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진상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우울할 틈도 없이 지내야 하는 싱글 맘이라는 고난을 부각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 부분이 답답하기만 하고 그녀의 삶을 관찰하는 게 다소 맥빠진다고나 할까. 침대에서 엉덩이조차 떼지 않는 엄마는 TV만 들여다보고, 그런 엄마에게 질려버린 아빠는 이혼 후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기를 딸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다 시시때때로 조이의 능력을 폄하하며 진상을 떤다. 게다가 저 좋아하는 걸 하겠다고 가장의 역할을 팽.. 2016. 4. 18.
[세기의 매치 : Pawn Sacrifice] 천재는 늘 아프다? 체스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를 보며 응팔의 "최택"이 생각났다. 조용하고 온화하지만 승부에 들어가면 무서우리만큼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승부에 몰두하기 끊임없이 연습하고 수를 암기하는 모습에서 스스로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운 "승부사"가 느껴졌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승부사의 이야기다. 종목만 바둑이 아닌 체스일 뿐. 는 70년대 미국과 러시아 체스 천재들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당시 러시아 선수들 일색이던 상황에 홀연히 나타나 러시아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세계 챔피언인 보리스 스파스키(리브 슈라이버)와 대결해 결국 세계 챔피언에 오른 미국의 바비 피셔(토비 맥과이어)의 전기적인 이야기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극도로 민감한 피셔와는 대조적인 스파스키의 모습을 보이며 피셔의 난폭한 감정.. 2016. 3. 2.
[에베레스트: Everest]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운 산악영화 평소에 산을 오르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 를 보는 관점이 산악인과 다를 수 밖에 없다. 1991년 개봉한 나 1993년에 개봉한 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나 의 기억이 상당한 긴장감과 치밀한 심리 묘사로 심장이 쫄깃했었던 반면 는 협곡 사이의 클레바스를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의 장면을 앞세운 영상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갈등적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 실존 인물에 대한 설정을 과하게 하지 못한점도 있으리라 생각이 미친다. 는 재난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솔직히 재난영화라고 하기는 무리다. 인간과 자연의 사투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정해진 목표를 이루려 맹목적으로 산을 오르는 인간들의 이야기랄까. 첫 장면의 상업적 등반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이야기 .. 201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