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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이직을 피하는 방법, 사무실의 도른자들

by 두목의진심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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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봐서 그랬나? 처음엔 '도른자'가 아닌 '노른자'로 읽었다. 왜 그랬을까? 내심은 보기 싫은 인간보다 노른자처럼 핵심적인 인간이 되고 팠을까. 그리고 제대로 제목이 보이니 책이 더 흥미로워졌다.

 

사무실 빌런들이야 굳이 뉴욕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기도 널리고 널려서 새로울 것도 없지 않을까 싶지만, 이런 뉴요커 빌런들을 앞세운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테사 웨스트의 연구는 눈여겨볼만하다.

 

그는 직장 안팎에서 겪는 여러 사회관계의 문제를 20년 동안 3천 명의 인터뷰 연구 결과를 토대로 7가지 유형의 도른자를 구분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시작에 앞서, 프롤로그에 이 책의 사용설명서 격인 설명에 꽤 길게 할애한다. 강약약강, 성과도둑, 불도저, 무임승차, 통제광, 불성실 상사, 가스라이팅의 도라이들을 알아채고 공략할 수 있게 했다. 또 진실 혹은 거짓 같은 팁을 제시해 대처법을 익힐 수 있게 돕는다.

 

"남을 성공적으로 설득하는 사람은 상호작용은 초반부터 자기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다." 
42쪽, 그들은 순식간에 권력을 쟁취한다, 하지만 시야가 좁다

 

그런가? 회의나 워크숍에서 서로 눈치만 보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에서 결국 모임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결국 갑분깨, 갑자기 분의를 깨고 제안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정말 그랬나? 했다. 회사 워크숍이나 회의에 참석했던 일들을 복기해 보면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나는 침묵을 못 견뎌 하다 결국, 먼저 제안하는 쪽이었는데 다음부터는 견뎌야겠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론의 뒷배경에 신발 판매 1팀이 있고, 그 안에 데이브가 있다. 한데 저자의 연구에는 신발 1팀에서 나와 진행된 건지 연구 속에 저자의 역할이 궁금했다.

 

73쪽, 더 큰 목소리를 가진다는 것

 

2장 성과도둑 편에서 아이디어를 스틸 당하지 않는 비법으로 수집한 정보를 동료들과 나누며 조직에서 넓은 관계망을 쌓는 게 필요하다는 카이의 사례는 그와 반대로 아주 극미시적 관계망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애초에 안 되는 일이다. 아이디어를 그냥 스틸 아니 토스해 주고 마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임승차자가 다른 팀원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결국 팀에서 퇴출당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앞의 연구에서 조사한 무임승차자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대인 갈등을 겪은 비율은 7.8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대체로 그들은 팀원들과 그저 잘 지냈다. 심지어, 친하게 지냈다."
134쪽, 3C, 강한 팀워크가 무임승차를 부른다

 

 

이 책은 각 유형의 도른자들에 대한 챕터를 순서에 상관없이 골라 읽어도 충분하다. 독자가 현재 도른자들과의 관계에 허덕인다면 각자 처지에 맞는 도움을 찾아 해결 방법을 고민해도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부록의 테스트는 꼭 정독해 보시길 권한다. 내 주위의 도른자를 골라내는 것도 중요하거니와 혹시 내가 그 도른자들 중에 한 명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 않겠나. 재밌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이직을 피하는 방법이 담겼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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