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시집1 [시] 감성 시집,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시집을 선물 받았다. 나이프가 그려진 자줏빛 시집을. 제목도 의미 심장하다. PK는 뭘까? 암호를 해독하듯 시집을 펼쳤다. 한편 한편 넘기는 시가 무겁다. 예삿 시쯤이겠거니 했다. 편견에 휘둘려 그랬다. 군댓밥 먹는 군인이 그것도 중사면 꽤나 많은 짬밥을 먹어야 했을텐데 감수성이, 아니 시상이 붙어 있겠어? 라고 생각 했다. 싸보여? 라고 묻는데 내 생각이 싸도 너무 쌌던 탓에 부끄러워 화끈거릴 지경이었는데 넘기는 시마다 직설적이고 얼핏 냉소적이기도 또 한편으론 애틋한 시인의 마음이 절절했다. 아버지라 대놓고 달아놓지 않았어도 적막한 밤 그늘에 스러져 있는 이가 누구인지 알아채버려서, 그래서 목울대를 건드리는 시는 갑자기 흐려지는 통에 잠시 쉬어 가며 읽어내게 했다. 망설였다. 그가 사막처럼 울었던 어린.. 2024. 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