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과행복1 [시] 시는 향기를 날리고, 잠 시 향 시인 나태주가 시를 맡고 향기작가 한서형이 향을 맡았다는 독특한 시집, 잠시향은 책장을 열자 깊은 숲 속이 열린 것처럼 피톤치드의 향이 코끝에 상쾌함으로 다가왔다. 아내는 먹 냄새 같다고 했는데 가만히 코를 대고 킁킁거려 보니 정갈하게 갈아 놓은 먹의 향 같기도 해서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살냄새 외에 다른 향기를 덮는 걸 좋아하지 않아 향수도 쓰지 않는데 잠시향의 향기는 싫지 않다. 어쨌든 향기시집 답다. 친절하게 책 사용법도 있다. 잠시향이 잠을 위한 향기인 줄 몰랐다. 하여 난 출근 후 짬이 난 시간에 시집을 펼쳤다. 코 끝을 책 어딘가에 처박고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하게 된다. 어디에서 이렇게 상쾌한 향기가 묻어날꼬. 밤이 아닌 아침이라 그럴까? 잠은 오는 게 아니고 달.. 2023.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