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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3

[에세이] 양극성 장애의 감각들, 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떡볶이와 죽음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던 백세희 작가의 이야기나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온다고 힘주어 보여주던 드라마처럼 양극단을 오가는 조울증이 보여주는 세계는 내게는 이해와 공감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멘탈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닌데 잘 무심해지기 때문일지도. 를 읽으면서도 원래 사는 게 만만치 않고 보통의 삶도 버티는 게 죽을 만큼 힘든 거 아니냐고, 다들 그만 그만한 관계의 상처를 내고 입으면서 온몸이 너덜너덜 한 채로 버티는데 뭘 그리 유난일까 싶기도 했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그래서 지금은 조금 더 공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1형과 2형의 차이가 뭔지, 우울과 우울 삽화의 차이를 모르지만 2형 조울을 10년 넘게 앓고 있고, 먹고 살기위해 의사라는 신상을 가린다는 귀여운 고백을 앞세운.. 2023. 12. 26.
[정신/심리] 나만 바라봐 -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현대병, 경계성 인간 분석서 책 뒤표지에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사람들이 왜 이렇게 급증하는 걸까?'라는 문장이 확 들어왔다. 처음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 이란 생각이었고 바로 이어 '급증'이라는 단어에서 '발달 장애'가 떠올랐다. 그래서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이 책에 소개되는 유형의 사람들을 꽤나 자주 만난다. 그나마 비교되는 사람들이 유명한 작가나 예술가들이라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비슷한 유형의 불안한 심리적 기저를 다룬 저자의 또 다른 책 을 읽었던 터라 더 흥미로웠다. '경계성 Borderline' 심리 장애, 신경증은 아니며 정신병과는 구분되는 '증후군'이라고 정의하는 이 상태는 '누구나 경계성 인간이 될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치 선언처럼 들린다.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2018. 12. 30.
[교양/정신] 발달장애를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 "차분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 대인 기술과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아스퍼거증후군, 읽고 쓰기 등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 등을 총칭하는 '발달장애'" 현대 장애인 복지에서 중요한 축이며 장애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만들어 내는 이슈 중에 발달장애가 있다. 그래서 발달장애에 관한 관심과 고민으로 이 책 을 읽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을 열자마자 ‘문제’에 맞닥뜨렸다. 아주 자주 '욱'하는 성격인 나는 성격의 문제로 치부했다. "지랄 맞은 성격 탓"이었던 것이다. 전혀, 단 한 번도 발달장애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복지관에서 매일 만나는 발달장애인들의 '욱'하는 행동은 '도전적 행동'이라 여기면서 힘들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들의 '욱'은 나의 '욱'과 어떻게 뭐가 다르단 말인..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