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난영화5

[문폴] 재미난 상상력이 빚은 빈약한 이야기 우주에서 위성을 고치던 NASA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과 마커스는 정체불명의 검은 폭풍을 만나고 가까스로 지구로 귀환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사고의 책임을 지고 해고당한다. 이후 10년 동안 브라이언은 근근이 우주 강연을 하며 지낸다. 어느 날 달은 외계인이 만들어낸 거대 구조물이며 이 달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KC(존 브래들리)가 찾아온다. 같은 시각 NASA는 달의 궤도가 변경된 것을 알아내지만 이보다 먼저 KC가 이런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버린다. 달과 지구 충돌까지 남은 시간이 대략 26시간. 세계는 대혼란에 휩싸이고 달의 궤도 이탈은 중력과 모든 물리법칙을 거스르며 각종 재난을 야기한다. 파울러는 브라이언을 찾아가 지구를 구할 방법이 있다며 달로 가줄 것을 요청한다. 브라.. 2022. 4. 11.
[돈 룩 업] 지구 종말이란 무게도 가벼워야 하는 시대 부스스한 머리로 모니터를 바라보던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흥분한다. 지도 교수 랜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축하와 함께 발견자 케이트의 성을 딴 디비아스키 혜성의 경로를 추적하던 그들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학회와 나사에 긴급하게 연락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긴급하게 대통령과 면담을 하지만 시큰둥한 반응에 이들은 언론 플레이를 결심한다. 유명 언론에 제보하고 잘나가는 토크쇼에 출연해 위급함을 알리지만 역시나 가벼운 가십거리에 밀려 빡치고 SNS에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평화로운 사람들의 지구 구하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놀랍다. 지구 종말이라는 엄청난 비극적 재난을 눈물은커녕 코믹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끔찍하게 답답한데도 2.. 2022. 3. 25.
[싱크홀] 재난은 웃음 거리가 아니다 도심 한 복판 느닷없는 싱크홀로 빌라 한 동이 통째로 쑥 꺼져버린다는 있을 법한 소재로 시작된 영화 은 애초에 재난을 웃음 코드로 재해석하는 게 무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남긴 건 아닐까? 변두리이긴 하지만 11년만에 서울로 입성한 동원(김성균)은 부추기는 김대리(이광수) 탓에 뿌듯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집들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사 첫날부터 껄끄러운 관계가 된 만수(차승원)는 우연찮게 대리운전 때문에 합석하게 되고 만취가 된 이들이 있는 빌라가 폭우로 느닷없이 꺼져버린 싱크홀로 빠진다. 영화의 중심은 분명 재난인데 이 재난에 빠져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재난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다. 이사 첫날 맞닥뜨리는 만수와 동원의 위 아랫집의 갈등은 억지스럽고, 체육관 사범에 사진사, 대리 .. 2021. 9. 20.
[판도라] 열면 이미 늦는다. 는 히로시마 원전 사고를 다시 한번 기억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혼란 예고편이다. 열면 이미 늦어버리는 재앙이 잔뜩 담긴 판도라 상자. 그걸 우린 열려고 한다. 이 영화의 섬뜩함은 맨 마지막 자막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은 이 무시무시한 원전을 6기나 짖고 있고 여전히 계획 중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가 중단하고 있는 시점에. 국가가 존재하되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묘한 상황을 이 어수선한 시국에 적절히 묘사되지 않았나 싶다.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대통령, 그 보다 더 권력을 휘두르는 총리. 거기에 책임회피 형 장관들. 묻히는 진실. 고립되고 죽어가는 국민들. 이보다 더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사고는 지들이 치고 수습은 국민이 하란다! 영화는 원전 폭발은 단순한.. 2017. 1. 31.
[부산행: Train To Busan] 지켜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 "난 여기가 더 무서워!" 두려움 앞에 극에 치닫은 사람들의 이기심. 무섭다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의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를 즐겨 하지 안을뿐더러 안 그래도 국가 재난 대응에 분통이 터지는데 영화까지 그런 분함과 답답함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국내 재난 영화는 피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이런 이유로 은 보지 않았다. 그런데 개봉한지 꽤나 지났음에도 여기저기 영화 관련 프로에서 다양한 스포를 쏟아낸다. 잘 만들어져서 그런가 아니면 생각보다 관객의 수가 적어 그런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보게 됐다. 뭐랄까. "좋다", "나쁘다"로 구분하기에는 뭔가 미온적인 느낌이 있달까. 국내 영화에서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생존에 치명적이.. 2016.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