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무게1 [에세이] 어른의 무게 -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참... 그랬다. 그동안 종종 '어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묵직한 질문에야 선뜻 대답도 읽을 용기도 나지 않아 머뭇댔다. 이름도 장한 사람인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누구나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건 아니"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 무게를 견디고 있는가. 무사히 그리고 기꺼이? 아... 어쩌면 좋지? 더 읽어야 하나? 고민 한다. 시작부터 잠에 대한 그의 단상이, 그 깊은 황량함과 피폐함이 고스란히 활자에 눌려 옮겨 오더니 기어이 눈물을 짜내 버렸다. 뿌해진 시야에 한참을 읽기를 멈춰야 했다. 한마디를 덧붙일까 말까 망설였다. 최악의 인사고과를 받던날 퇴근길에 괴로움과 더러움을 씹고 집에 들어가던 그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웃는 일이 괜찮은 걸까 싶었다. 나 역.. 2020.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