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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2

[소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떠난 목마, 그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를 기다리는 박인환의 시에서 살아 숨 쉬던 그 버지니아 울프가 정신 질환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 을 읽었을 뿐이다. 그것도 고백하자면 내 깜냥으로는 어려워서 이해 수준이 아니라 훑은 수준이었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에서 뽑아낸 212개의 문장이라니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북 큐레이터이자 고전문학 번역가이기도 한 역자는 고전 문학의 원문 속에서 문체의 미학과 풍부한 표현이 넘실대는 문장들을 수집해 자신만의 편역으로 독자와 함께 나누고 있다. 역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13작품들에서 영감을 받는 문장을 뽑는다. 프롤로그를 보면 작가로 페미니스트로서 그에 대한 무한 애정도 느낄 수 있다. 전에 읽었던 이라는 제.. 2024. 1. 15.
[인문/심리] 어른으로 살아갈 용기 - 아들러가 남긴 유일한 어른 지침 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제는 어른이 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구나"라는 자괴감 비슷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어쩌면 이리도 세상 사는 게 어려운 일들의 연속인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부제가 유일한 어른을 위한 지침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조금의 뭔가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심리학의 대가로 알려져 작년 한 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심리학자 아들러가 힘겨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위안'이라는 게 이 책의 골자다. 아들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는 제자 부부가 집필한 이 책은 저자의 말에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지 않아도 되며 자신의 감정 따라 골라 읽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작부터 쉽게 읽히지 않았다. 책 내용의 방향을 구구절절 설명으로.. 2017.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