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공장플러스1 [시] 다정한 시어를 붙잡고 싶은 시집, 사라지는 것들을 통과하는 여름이 있다 제목도 작가 소개도 내 이름이 적힌 다정한 글에서도 감성이 쏟아졌다. 다정함으로, 잘 있어라고 대답까지 하고 싶어질 정도로. 목차를 따라가다, 여름에서 겨울로 지나는 사이에 있는 그의 계절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중에 '숨기 좋은 곳'이 궁금했다. 요즘은 씹는다기 보다 마시는 쪽에 가까운 죽처럼, 시도 술술 읽히는 에세이나 소설처럼 읽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 예전에는 시를 잘 씹지 않으면 넘기기 어려워 의무감으로 꼭꼭 씹게 되는 현미밥처럼 그렇게 꼭꼭 씹으며 중얼거리고 되뇌고 고개도 젖히고 느릿하게 읽었었는데. 다 옛말처럼 그렇게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시인은 현미밥처럼 만들어, 그가 예상한 게 빗나가서 다행인 그의 시가 이상하게 좋으면 어쩌지, 라는 예상을 하게 되는 마음이 들.. 2023.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