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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공상 과학의 끝을 보여준다.

by 두목의진심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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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3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그림체가 아니라서 그런지 신선하긴 하지만 좀 낯설다. 그런데 프랑스 애니메이션답게 배경 역시 멋지다. 공상과학 만화의 끝을 보여주려 하는 것처럼 두 개의 에펠탑을 케이블카로 통과하며 유럽을 횡단한다거나 하며 여기저기 기발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탈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1941년 과학의 실수로 오히려 과학의 발전이 멈춰버린 세계를 보여주는 점이 '조작'의 시작일까. 오히려 변이된 용으로부터 과학은 진화하고 그들은 인간을 통해 생명의 불사를 이루려 한다. 이 또한 하나의 '조작'인 시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브릴로부터 우연찮게 발견된 궁극의 약물은 그런 조작된 세계를 멈추게 만들고 과학자들은 "과학이 죗값을 치른다"다고 읊조린다.

 

과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혜택 이면에 동물실험이나 환경파괴, 인간성 말살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시점에 인류에게 줄 수 있는 경종의 메시지가 아닐런지. 흑백 느낌의 배경은 인류의 어두운 부분을 컬러 부분은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정부의 눈을 피해 숨어지내는 팝스의 집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에펠탑을 가로지르며 하늘로 솟는 우주선은 투모로우 랜드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하다.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판타지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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