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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어카운턴트 : The Accountant] 아쉬운, 장애라는 퍼즐 조각 맞추기

by 두목의진심 2016.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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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턴트> 영화의 제목을 직설적으로 너무 쉽게 알려준 의도가 뭘까? 이 영화는 '어느 회계사의 이야기야 그러니까 숫자 맞추고 그런 고리타분한 영화일지 몰라'하고 마치 관객들로 하여금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안에 '짠'하고 놀랄만한 무언가가 내놓겠다고 미리 알려주는 영화랄까. 근데 보니 재밌다. 특히 벤 애플렉이 예전보다 더 맘에 들었다.

 

이 영화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소리에 일부러 찾아 본 영화다.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장애에 관한 내용은 좀 유심히 관찰에 가깝게 보게 된다. 그래서 기대감 우려반이었다. 감독이 과연 자폐성 장애에 이해가 얼마나 있었을까?

 

영화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부모와 사회적 시선을 흐릿하게 나마 담고 있다. 특히 주인공 크리스(벤 애플렉)의 부모와 발달장애 클리닉 원장과의 대화 내용 중 "정상에 대해 정의해 보시죠"라는 말에는 고무적이기까지 했다. 현실은 자폐성 장애는 사회의 인식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조차 '질환'인 병으로 취급하고 입원이나 치료 등 격리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며 여기에 가족이 떠안아야 할 '형벌'쯤으로 생각하는데 영화에서 이 부분이 묘사된 부분이 적지 않다.

 

군인인 아버지는 엄격함을 넘어 가혹하게 크리스를 단련시키는데 사회적 편견과 무시를 감당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 여기에 군인의 특성도 있긴 하지만 잦은 이사는 가족의 정서적 불안을 야기하기도 하면서 결국 붕괴된다. 사실 개인적으는 이 부분에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크리스의 역할(?)이 녹아있다는 자연스러운 전개가 불편했다. 부부의 불화가 크리스의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어쨌거나 가혹한 사회 적응 훈련을 이겨낸 크리스는 천재적인 회계사로 성장하고 비정상적인 자금 세탁이나 비자금 관리, 탈세 등 갖가지 불법적인 기업의 뒤를 봐준다. 거기에 그의 특전사급의 액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이 부분은 자폐성 장애인이 이런 능력을 보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관점이 아닌 자폐성 장애인은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으로 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문제다. 자폐성 장애인 중 특정한 기능적 우수성을 보여주는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아주아주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들은 거의 사회성을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아야 하지만 이런 경우 장애가 가지는 특수성을 일반화 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점이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두 차례(처음과 끝의 상담 장면)나 상기시켜 주고 있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장애에 관한 '시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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