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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카페 소사이어티 : Café Society] 아련함, 그 사랑에 대하여

by 두목의진심 2016.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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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 그리고 '회귀'에 대한 이야기. <카페 소사이어티>는 그렇다. 자신의 '꿈'을 좇아 뉴욕의 삶을 버리고 할리우드로 날아온 바비(제시 아이젠버그),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에 왔지만 안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언저리만 맴도는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욕망 가득한 할리우드의 가식과 허영에 가득 찬 삶에 환멸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사업가로 성공한 필(스티브 카렐)의 여인으로 할리우드에 존재하려 한다. 거기에 필은 25년을 함께 한 아내가 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든 '사랑'에 아내와 이별하려 한다.


이렇게 3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뉴욕과 할리우드의 욕망 속에 담긴 그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감독은 각 삶에 '선택'의 순간이라는 기회를 덧입힌다. 바비가 보니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뉴욕의 삶을 선택하고, 보니 역시 바비와의 불안한 사랑보다는 풍요로운 현실을 선택한다. 필도 익숙한 아내보다 설레는 사랑을 택한다. 감독은 이처럼 누구에게나 삶의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이 있으며 그것은 때로는 후회일지라도 삶은 지속되어야 함을 말하며 느릿한 재즈 선율에 올려놓는다.


핑크빛으로 바뀐 바비의 삶에 때늦게 등장한 보니로 인해 흔들리는 것을 본 관객은 얼핏 불륜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그건 삶의 연속을 위한 마침표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바비의 후회 섞인 자조의 말은 "꿈은 꿈일 뿐이야"라는 말처럼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선택'에 대한 후회다. 그저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아련함일 것이다. 복고의 잔잔하고 색 바랜 듯한 영상과 잔잔하게 울리는 재즈의 선율이 영화에 한층 빠져들게 한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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