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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모가디슈] 끝까지 쫄깃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by 두목의진심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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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모가디슈'

 

지명인지 불란서 와인 이름인지 제목조차 생소한 이 영화의 흥분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복기해 본다. 1990년임에도 시대 상황이 의아할 정도로 생소했다. 이때 UN에 가입도 못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8년 그 해, 난 고3이었다. 물론 4월과 5월이면 최루탄 꽃이 피어나긴 했어도 그래도 올림픽을 무사히 치러내며 세계화를 뜨겁게 외쳤던 때라 아프리카 대륙의 생소한 나라의 지지를 받아야만 했다는 사실이, 그것도 북한보다 한참 뒤처진 정치 상황이 웃프기까지 했다.

출처: 다음 영화 '모가디슈'

영화는 남한의 UN 가입이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보여준다. 한반도가 아닌 제3의 땅에서조차 남한과 북한이라는 이념의 갈등과 긴장을 소말리아의 내전이 동족 간의 비극을 차용해 보여준다. 그러면서 남북의 대치 상황에서 껄렁한 강 참사관(조인성)을 통해 고조된 긴장감을 어느 정도 흡수한다. 조인성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그냥 잘생기기만 한 배우는 분명 아니다.

출처: 다음 영화 '모가디슈'

어쨌거나 실제 벌어졌던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함께 살아내려는 두 대사의 찐한 접점이 이념보다는 인간적 존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보는 내내 교감하게 한다. 또한 긴박한 상황에서 남북이 공동의 목표에서 서로의 감정을 챙기는 순간 영화는 따뜻해지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로 흐를 수 있었지만 전향이나 망명이라는 민감한 이념을 방지턱으로 적절히 사용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지속하면서 재미 역시 놓치지 않는다.

 

끝까지 긴장감과 몰입감 넘치는 영화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천만은 가뿐히 뛰어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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